2004년 07월 16일
내 여행의 목적이 무엇이었을까?
여행가기 일주일 전 집에서 자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넌 여행을 한달넘게 간다는 애가 어째 영어공부하는 것을 보지못하겠니?’ 하고 말씀하셨다. 생각해보니 그것도 맞는말이기에 관광공사 갔다 오는 길에 서점에 들려 여행가이드 회화책 한권을 사서 왔는데...
물론 배낭에 넣고 비행기를 탔다. 그러나 이태리로 오는 약 한달정도 책은 한번도 보지 않았고, 결국 이태리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분께 부탁하여 한국에 가면 달라고 하였다.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수많은 한국사람들 중에는 사진찍기에 바빠 (나라에서 나라를 하루 혹은 이틀간격으로 이동하므로) ‘만남’이란 단어를 생각하지 않는 여행객들이 많다.
기껏해야 한국민박집에서 만나는 한국사람들과 나누는 대화가 여행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여행의 목적이 사진찍는 것 혹은 영화나 책 등에서 본 것을 확인하는 작업이라면 궂이 언어소통이 자유로울 이유는 없을 것이다. 말하지 않아도 손, 발등 혹은 지도를 통해 대부분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으니. 그러나 난 단지 여행이 그런 것을 얻기 위한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
내가 아는 사람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까?
무엇을 좋아할까?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얼마나 잘 알까?
그들은 무슨 고민들 하고 살까?
휴가를 보내면 어디 가는 것을 좋아할까?
난 이런 것들이 너무 궁금했다. 대화를 해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것들.
그렇기 때문에 하기 싫어도 적어도 가장 많이 쓰인다는 영어는 해야되지 않을까?
다행이 난 영어로 유창하지는 않아도 어줍지 않게 이야기할 정도는 되었기에 서로의 관심, 사는 나라 이야기 등을 만나는 외국 여행자들과 별 부담없이 나눌 수 있었고 그런 대화가 사진보다도 더 기억에 많이 남는다.
루마니아에 갔을 때 일이다. 브라쵸프로 기차를 타고 가는데 숙소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조금은 두렵기도 하고 (그리스에서 루마니아까지 오는 길이 너무 험난했기에. 이 이야기는 다른 기회에)
아직은 나에게 동구권이란 것이 겁나게 만든 때였으므로...
아무리 생각해 봐도 어찌 해결해야 될지 몰라 망막해하는데 같은 wagon에 타고 있던 노부부가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이다.
어디 가는냐, 왜 가느냐, 얼마나 있을 거냐..
그땐 별생각 없이 예기를 했는데 내릴 떄 쯤 가지고 있던 조그만 열쇠고리를 하나 내밀며 물어봤다.
숙소를 정하지 않았는데 혹 아주 싼 호텔을 아느냐고? 나를 할아버지께서 보시더니(할머니께서는 독일어를 하신다.) 웃으시면서 따라오라고 하시네... 순간 어찌할까? 고민도 했지만 눈빛이 너무 선해 쫄쫄거리며 쫓아갔는데 택시를 타라는 것이다. 머뭇거리니 괜찮다고 하시면서 택시기사아저씨께 뭐라고 (루마니아어로) 말씀하시니 기사 아저씨는 계속 전화로 뭔가를 알아보는 눈치이고.
그러다 전화를 끊더니 다시 할아버지께... 할아버지께서 나에게 방 있는 호텔을 찾았다고 하시면서
호텔까지 같이 갔다... 난 그 호텔에 내려주고 가실 줄 알았는데 글쎄 같이 들어오는 것이다. 하루 자는데 얼마인지를 물어보니 히약! 내 눈치를 보시더니, ‘비싸네....’ 하시며 그냥 나오시는 것이다.
더 싼 곳으로 데려다주겠다고... 그리고 시내 한바퀴 돌고 겨우 가격이 적당한 (호텔인데도 독일의 YH
보다 싼) 곳으로 데려다주시면서 핸드폰 번호를 적어주시는 것이다. 혹 문제가 발생하면 연락하라고.
그때의 그 감격이란.... 영어를 못했다면 좀더 고생했을 것 같고 그렇게 친절한 분들을 만나지도 못했을 것 같다.
또 한번은 그리스에서 만난 이태리 애들과 같이 하루종일 크레타섬의 유적을 찾아 다닌 적이 있다. 다른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행동하는 모습에서 또 다른 느낌을 받았고 버스를 놓쳐도 화내지않고 느긋해하며(버스를 놓쳐 바닷가에서 수영할 시간을 잃어버렸는데도)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있고 ...
사방에 흩어져 있는 무화과 나무(한국에 와서 그것이 무화과인지 알았다.)에서 열매를 따 원없이 먹어보고 그 때문에 버스를 놓치고
그늘에 앉아 놀고 있을때였다. 조금은 느끼하게 생긴 그리스 아저씨가 오더니 우리가 신기했나보다. 서양애들 둘과 동양애 하나...
친구하자면서 다가와 별 부담없이 우리랑 떠들기 시작했는데.
결혼했다는 그 아저씨는 벨기에, 이태리, 스페인에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면서 돈되는 일이라면 어느 나라던지상관없이 가서 일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우린 다 놀랐고 ...
부인도 여자친구를 아느냐고 물으니 당연하다고 .. 같이 만난적도 있다나. 또 다른 면이군.(하긴 우리나라 사람들도 전혀 모르는 사람앞에선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꺼낼지 모른다...)
그리스이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그나마 그 아저씨 덕에 무료하지 않게 버스를 기다릴수 있었다.
내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았다면 어찌 루마니아랑 불가리아가 어떻게 민족이 틀리는지 알 수 있으며, 개방이 되고 돈은 많아도 생각(사상)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어찌 알수 있으며 우리나라 물건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만날 수 있었을까?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바다만 보면 거의 미친 듯이 달려드는 이유는? 이태리 북부사람들이 남부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가 South Korea에서 왔다고 하면 이태리 사람들이 왜 놀라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오스트리아는 바다가 없기에 바다만 보면 달려들고, 이태리 북부사람들은 못사는 남부사람들을 대놓고 hate란 표현을 쓰면서 쳐다보지도 않는다. 심지어는 내가 시실리아에 갔다 왔다고 하면 북부에도 볼것이 많은데 왜 거기까지 갔느냐며 따져 묻는다. 또한 이태리는 북부가 남부보다 잘 살기 때문에 내가 south에서 왔다고 하면 자신들을 견주어 어찌 못사는 남부에서 이 멀리까지 왔느냐며 신기해한다..)
맨처음 유럽에 도착했을 때는 영어에 그래도 익숙치 않아 한번 기차시간을 물어보거나 사진을 찍어달라고 할 때에는 입에서 10번도 더 해보고 외우고 그리고 나서야 사람들에게 물어볼 수 있었다.
그러나 혼자 다니는 것이 익숙해지고 사람들과 많이 부딪치게 되니 나도 모르게 생각을 하지 않아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집에 전화를 하면서 쓰는 우리말이 조금 엉키기까지 했다.
내가 여행을 통해 얻는 것이 있다면 그건 사람들일꺼다.
그것은 꼭 외국을 나가야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행을 하다 만나는 사람들은 사진보다도 더 오래 남는다.
외국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더 하지 않을까? 너무나 우리랑은 틀리기 때문에 에펠탑 보고 발걸음 옮기고 진실의 입이나 스페인광장을 보고 후회하는 것 보다 유명한 것 없는 장소에서 나누는 대화가 더 생각이 많이 난다. 그런 느낌이 내가 여행을 자주 떠나려는 목적일것이다.
스위스에서 비행기 타고 돌아오면서 도착하면 영어도 더 열심히
하고 독일어도 배워야겠다란 커다란 계획을 가지고 왔는데 아직까
지 실천을 못하고 있지만 가끔 그들과 나눴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꼭 헤어질 때 한국에 가면 너가 하고 싶은 것 꼭 하길 바란다는 그들의 마지막 말들도...
물론 배낭에 넣고 비행기를 탔다. 그러나 이태리로 오는 약 한달정도 책은 한번도 보지 않았고, 결국 이태리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분께 부탁하여 한국에 가면 달라고 하였다.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수많은 한국사람들 중에는 사진찍기에 바빠 (나라에서 나라를 하루 혹은 이틀간격으로 이동하므로) ‘만남’이란 단어를 생각하지 않는 여행객들이 많다.
기껏해야 한국민박집에서 만나는 한국사람들과 나누는 대화가 여행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여행의 목적이 사진찍는 것 혹은 영화나 책 등에서 본 것을 확인하는 작업이라면 궂이 언어소통이 자유로울 이유는 없을 것이다. 말하지 않아도 손, 발등 혹은 지도를 통해 대부분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으니. 그러나 난 단지 여행이 그런 것을 얻기 위한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
내가 아는 사람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까?
무엇을 좋아할까?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얼마나 잘 알까?
그들은 무슨 고민들 하고 살까?
휴가를 보내면 어디 가는 것을 좋아할까?
난 이런 것들이 너무 궁금했다. 대화를 해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것들.
그렇기 때문에 하기 싫어도 적어도 가장 많이 쓰인다는 영어는 해야되지 않을까?
다행이 난 영어로 유창하지는 않아도 어줍지 않게 이야기할 정도는 되었기에 서로의 관심, 사는 나라 이야기 등을 만나는 외국 여행자들과 별 부담없이 나눌 수 있었고 그런 대화가 사진보다도 더 기억에 많이 남는다.
루마니아에 갔을 때 일이다. 브라쵸프로 기차를 타고 가는데 숙소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조금은 두렵기도 하고 (그리스에서 루마니아까지 오는 길이 너무 험난했기에. 이 이야기는 다른 기회에)
아직은 나에게 동구권이란 것이 겁나게 만든 때였으므로...
아무리 생각해 봐도 어찌 해결해야 될지 몰라 망막해하는데 같은 wagon에 타고 있던 노부부가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이다.
어디 가는냐, 왜 가느냐, 얼마나 있을 거냐..
그땐 별생각 없이 예기를 했는데 내릴 떄 쯤 가지고 있던 조그만 열쇠고리를 하나 내밀며 물어봤다.
숙소를 정하지 않았는데 혹 아주 싼 호텔을 아느냐고? 나를 할아버지께서 보시더니(할머니께서는 독일어를 하신다.) 웃으시면서 따라오라고 하시네... 순간 어찌할까? 고민도 했지만 눈빛이 너무 선해 쫄쫄거리며 쫓아갔는데 택시를 타라는 것이다. 머뭇거리니 괜찮다고 하시면서 택시기사아저씨께 뭐라고 (루마니아어로) 말씀하시니 기사 아저씨는 계속 전화로 뭔가를 알아보는 눈치이고.
그러다 전화를 끊더니 다시 할아버지께... 할아버지께서 나에게 방 있는 호텔을 찾았다고 하시면서
호텔까지 같이 갔다... 난 그 호텔에 내려주고 가실 줄 알았는데 글쎄 같이 들어오는 것이다. 하루 자는데 얼마인지를 물어보니 히약! 내 눈치를 보시더니, ‘비싸네....’ 하시며 그냥 나오시는 것이다.
더 싼 곳으로 데려다주겠다고... 그리고 시내 한바퀴 돌고 겨우 가격이 적당한 (호텔인데도 독일의 YH
보다 싼) 곳으로 데려다주시면서 핸드폰 번호를 적어주시는 것이다. 혹 문제가 발생하면 연락하라고.
그때의 그 감격이란.... 영어를 못했다면 좀더 고생했을 것 같고 그렇게 친절한 분들을 만나지도 못했을 것 같다.
또 한번은 그리스에서 만난 이태리 애들과 같이 하루종일 크레타섬의 유적을 찾아 다닌 적이 있다. 다른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행동하는 모습에서 또 다른 느낌을 받았고 버스를 놓쳐도 화내지않고 느긋해하며(버스를 놓쳐 바닷가에서 수영할 시간을 잃어버렸는데도)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있고 ...
사방에 흩어져 있는 무화과 나무(한국에 와서 그것이 무화과인지 알았다.)에서 열매를 따 원없이 먹어보고 그 때문에 버스를 놓치고
그늘에 앉아 놀고 있을때였다. 조금은 느끼하게 생긴 그리스 아저씨가 오더니 우리가 신기했나보다. 서양애들 둘과 동양애 하나...
친구하자면서 다가와 별 부담없이 우리랑 떠들기 시작했는데.
결혼했다는 그 아저씨는 벨기에, 이태리, 스페인에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면서 돈되는 일이라면 어느 나라던지상관없이 가서 일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우린 다 놀랐고 ...
부인도 여자친구를 아느냐고 물으니 당연하다고 .. 같이 만난적도 있다나. 또 다른 면이군.(하긴 우리나라 사람들도 전혀 모르는 사람앞에선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꺼낼지 모른다...)
그리스이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그나마 그 아저씨 덕에 무료하지 않게 버스를 기다릴수 있었다.
내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았다면 어찌 루마니아랑 불가리아가 어떻게 민족이 틀리는지 알 수 있으며, 개방이 되고 돈은 많아도 생각(사상)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어찌 알수 있으며 우리나라 물건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만날 수 있었을까?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바다만 보면 거의 미친 듯이 달려드는 이유는? 이태리 북부사람들이 남부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가 South Korea에서 왔다고 하면 이태리 사람들이 왜 놀라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오스트리아는 바다가 없기에 바다만 보면 달려들고, 이태리 북부사람들은 못사는 남부사람들을 대놓고 hate란 표현을 쓰면서 쳐다보지도 않는다. 심지어는 내가 시실리아에 갔다 왔다고 하면 북부에도 볼것이 많은데 왜 거기까지 갔느냐며 따져 묻는다. 또한 이태리는 북부가 남부보다 잘 살기 때문에 내가 south에서 왔다고 하면 자신들을 견주어 어찌 못사는 남부에서 이 멀리까지 왔느냐며 신기해한다..)
맨처음 유럽에 도착했을 때는 영어에 그래도 익숙치 않아 한번 기차시간을 물어보거나 사진을 찍어달라고 할 때에는 입에서 10번도 더 해보고 외우고 그리고 나서야 사람들에게 물어볼 수 있었다.
그러나 혼자 다니는 것이 익숙해지고 사람들과 많이 부딪치게 되니 나도 모르게 생각을 하지 않아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집에 전화를 하면서 쓰는 우리말이 조금 엉키기까지 했다.
내가 여행을 통해 얻는 것이 있다면 그건 사람들일꺼다.
그것은 꼭 외국을 나가야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행을 하다 만나는 사람들은 사진보다도 더 오래 남는다.
외국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더 하지 않을까? 너무나 우리랑은 틀리기 때문에 에펠탑 보고 발걸음 옮기고 진실의 입이나 스페인광장을 보고 후회하는 것 보다 유명한 것 없는 장소에서 나누는 대화가 더 생각이 많이 난다. 그런 느낌이 내가 여행을 자주 떠나려는 목적일것이다.
스위스에서 비행기 타고 돌아오면서 도착하면 영어도 더 열심히
하고 독일어도 배워야겠다란 커다란 계획을 가지고 왔는데 아직까
지 실천을 못하고 있지만 가끔 그들과 나눴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꼭 헤어질 때 한국에 가면 너가 하고 싶은 것 꼭 하길 바란다는 그들의 마지막 말들도...
# by | 2004/07/16 17:09 | 70일간의 자유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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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줍짢은 독일어와, 서바이벌 영어로 살아남아야 할텐데. .
그러고 보면 영어라는게 참 쓸모있긴해요. ㅋㅋ
( 훗날 원활한 배낭여행을 위한 조기영어 교육도 그러고 보면 나쁘진 않다는.. )
다시 읽어보니 나도 생소하넹...으~~~~~
그치.. 영어란 놈이 싫어도 웬만큼 하면 쓸모가 꽤있기는해...
지금은 그때 했던 영어의 반의반도 못하고 있으니...쩝~~~~~